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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느낌집

전시 후기 :: 더현대서울 2주년 기념전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 다비드 자맹전’

by sojxn 2023. 3. 19.

전시 후기 :: 더현대서울 2주년 기념전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 다비드 자맹전’

더현대서울 2주년 기념전으로 열리고 있는 다비드 자맹전을 다녀왔다. 이 전시를 목적으로 갔던 것은 아니었지만 꽤나 값진 시간을 보내고왔던 전시라 후기로 남겨둬야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꽤나 영감을 준 전시였을 것 같아서. 아무래도 더현대서울이라는 핫하디 핫한 곳에서 전시를 진행해서 전시장 입장도 웨이팅을 해야했다.(관람 인원이 너무 많을 경우를 대비해 천천히 입장시키는 듯 했다) 30분 이상이 걸리진 않게 들어갔지만 들어가서 줄서서 봐야하는 또 피곤한 관람을 했다. 그 와중에 기억에 남는 다섯 작품을 또 골라봤다. (이번에는 다섯 작품 고르기가 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더현대서울 다비드자맹전 티켓
위제스, 에르브 광장

위제스, 에르브 광장

보기만해도 눈이 환해지는 듯한 그림이지 않은가, 햇볕이 따사로이 내리쬐고 빛나는 분수 물줄기와 그 주위를 둘러싼 시끌벅적하게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생동감 넘치는 광장의 분위기를 너무 잘 살린 그림같았다. 프로방스는 대체 어떤 지역이길래, 이렇게 따뜻하고 여유로운 모습들이 화폭에 담기고 다채로운 색상이 춤을 추게 하는지 너무 궁금해지는 그림이었다. 눈을 흐릿하게 뜨면 마치 이 광장에 나도 존재하는 듯이 햇볕이 느껴지는 듯 하다.

산책 2022

산책 2022

흥겨움이 뭍어나는 산책, 다비드 자맹의 그림은 크로키 마냥 순식간에 흘겨그린 듯 동적인 매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댄디보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댄디한 매력을 뽐내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이 작품은 그냥 우리 집에 걸어두고 싶어서 골랐다. 신난 강아지 꼬리와 가벼운 몸짓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고나 할까? 다비드 자맹의 댄디가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인 것 같다.

Amour 사랑

Amour 사랑

세번째 섹션이 정말 눈을 뗄수없는 공간이었는데, 순식간에 그려낸듯한 얼굴과 화려한 색감들로 표현해낸 명암이 너무나 인상깊었다. 차가운 하늘색과 불타는 듯한 붉은색들의 조합이 특이했고, 힙했다. 정말 여러 얼굴들이 있었지만 이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가장 편안해보이는 듯한 표정이 오랫동안 보기에 부담없이 좋았다.

분꽃 속의 세브린

분꽃 속의 세브린

너무 탐났던 이 작품. 이 매력적인 여성은 다비드 자맹의 뮤즈이자 평생의 동반자 아내를 표현한 캐릭터라고 한다. 주황빛의 머리외 턱밑의 점이 모든 그림의 여성에게서 나타난다. 얼마나 사랑꾼이길래! (솔직히 저 정도로 사랑받는 세브린이 좀 부러웠다) 색이 매우 많고 배경도 명암도 화려한데 부담스럽지 않고 예쁘게 느껴졌다. 그냥 너무 예뻤고, 세브린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게 느껴져서 좋았던 그림이다.

너와 맞닿은 채로 2022

너와 맞닿은 채로 2022

한 편의 뮤지컬 영화를 보는듯, 아름답고 화려한 그림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했을까, 세세하게 부분부분을 나타내지 않아도 모든 형태를 파악할 수 있고, 입체감도 느낄 수 있는데, 너무 신기하고 세련됨이 느껴졌다. 정말 모든 붓질과 표현에서 댄디함, 쿨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 그림 너무 좋아서 한동안 눈에 어른거렸다.


다이나믹한 매력과 한계없는 작품세계

섹션별로 정말 다른 매력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방금 섹션이 지금 섹션과 같은 작가라고? 할 정도로 무한대의 매력을 뽐내는 작가인 것 같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것이 모든 그림이 최근 3년동안 다 그려진 것 같았는데, 그만큼 정말 작품을 빠르게 완성시키는 듯 했다. 대부분 캔버스가 엄청난 크기였는데 이 큰 크기의 작품을 이렇게나 짧은 시간안에 이렇게나 많이? 할정도로 놀라웠다. 마지막 섹션에 있었던 이번 전시를 위해 그려진 김연아, 손흥민들의 스타 그림들도 모두 2022년 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것만 봐도 다비드 자맹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작품에 투자하고, 작품에 진심인지, 그리고 얼마나 능력이 좋은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미친듯한 작품 활동 속에 있다는 것은 이제 한계없이 나아갈 준비만 남아있다는 것일테니 한없이 기대가 되는 작가다. 특히나 MZ세대가 좋아하는 모든 면을 갖춘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전시 기회가 더 많아진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될듯하다. 그러니 결론은, 부산에도 내려와 전시를 해줬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작품들이 많다!